세계여행 이야기

교토 근교 여행지 추천 우지 여행하기

roundmoons 2024. 5. 3. 0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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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는 현재 세계여행을 하는 30대 부부예요.
지금은 일본을 2개월째 여행 중에 있는데요.
오늘은 교토 근교에 조용한 여행지 우지를 이야기해보려고 해요.

 


둥근달 둘이서 세계여행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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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토도 조금만 중심지나 관광지를 벗어나면 여유로운 곳이 많은 곳이지만, 그래도 좀 더 여유로운 여행을 하고 싶어 교토역으로 걸어가는 길이에요. 가는 길에 기차에서 먹을 캐러멜도 하나 구매했어요.

교토역에서 나라 선을 타고 내려가면 되는 도시인 우지시는 20분 정도밖에 걸리지 않는 교토 옆 작은 도시예요.
편도 240엔으로 우리나라 전철 값에 비하면 비싼 느낌이지만 일본은 교통비가 우리나라에 2배 정도는 된다고 생각하시는 게 좋답니다.

우지 역에 도착하여 앞으로 나오자마자 작은 도로와 골목들이 나와요.
하얀 바탕의 목조건물이 많고, 일본 전통의상을 입은 분들도 곳곳에서 볼 수 있답니다.

마차가 유명한 도시답게 마차나 호지차를 판매하는 가게, 다구를 판매하는 상점들이 정말 많아요.
지나가다 볼 수 있는 디저트 가게도 모두 마차를 이용한 아이스크림이나 푸딩 등이 대부분이더라고요.
우리로 치면 여행지로 가볼 만한 보성 같은 느낌?

골목을 걷다 보면 바로 앞에 우지바시가 나와요.
우지 강을 건널 수 있는 주요 다리로 우지의 전경을 한눈에 보기 좋더라고요.
그리고 일본 3대 고대 다리로 유명한 곳으로 1300년 정도 된 다리를 현재는 복원한 거라고 하네요.
지진이나 전쟁으로 많이 파괴되었지만 그때마다 우지 사람들이 복원을 해서 현재까지 지켜온 거라고 합니다.

가울이 맑아서 그런지 예전에 이 강물을 이용하여 마차를 우려 마셨다고 합니다.
아이러니하게도 도요토미 히데요시가 이 강물을 이용해 마차를 마신 게 유명한 우지의 이야기 중 하나라고 해요.
굉장히 기분이 묘합니다. 

다리를 건너 시내를 걷다 보면 작은 가게들이 많아요.
교토도 고층 건물이 없는 편이지만, 여기는 진짜 없어서 어디를 걸으면서도 하늘을 볼 수 있다는 게 너무 좋더라고요.
가정에서 키우는 꽃과 귤나무 등을 볼 수 있는 낮은 담장도 너무 매력 있었어요.

그렇게 길거리를 10분 정도 걷다 보면 우지 신사와 우지 가미 신사 두 곳이 나와요.
우지 신사는 우지 가미 신사를 앞에 둔 작은 신사라서 가볍게 둘러보기 좋은 곳이에요.

목판에 새해 소원이나 각자의 소망을 담은 글들이 바람에 가볍게 부딪히는 소리가 너무 듣기 좋더라고요.
저희도 개인적인 소망을 적진 않았지만 바람과 함께 이 소원을 신에게 전달해 주는 분위기를 만끽할 수 있었어요.

그리고 조금 더 안쪽으로 이동하면 세계문화유산에 등록된 우지가미 신사를 볼 수 있어요.
일본에서도 오래된 신사 중 하나로 헤이안 시대에 만들어졌다고 합니다.
생각보다 숨겨진 명소 같은 분위기라 사람도 많지 않고 조용해서 신사를 둘러보기 좋아요.

규모도 그리 크지 않지만 나름의 엄숙한 분위가 한몫하여 번잡한 곳을 싫어하는 사람들에게 안성맞춤이었어요.
저희도 굳이 꼭 가봐야 하는 곳을 정하기보다는 발길 닿는 데로 이동하는 편인데, 이렇게 교토에서 신사마다 느꼈던 인파를 벗어나니 더 방문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실제로 '너의 이름은'이라는 애니메이션에서 봤던 씹고 뱉는 술을 담았던 술병과 똑 닮은 술 병이 있어서 신기했어요.
같은 과정으로 만든 술인지는 모르겠지만 아직 이어지는 전통이겠구나라는 생각도 들더라고요.

조용히 신사를 즐기고 나와 5분 정도 걸으면 다시 우지 강이 나와요.
강을 따라 돌담길? 돌계단길이 잘 되어 있어서 잠시 쉬어가기 좋더라고요.
만약 좀 더 봄 날씨에 맞춰 벚꽃이 흐드러져있더라면 더 행복한 쉼이 아니었을까 생각되었어요.

그리고 다시 우지 강을 건너갑니다.
조무교라고 하는데, 보행자 전용 다리라서 양쪽으로 우지 강을 따라 전경을 바라볼 수 있어요.
그리고 그 사이에는 우지 공원이 자리 잡고 있어요.

우지 시의 주요 행사나 현지인들의 산책 장소로 여겨지는 섬이에요.
섬 건너편에는 배를 타고 우지를 살펴볼 수 있기도 하지만 날이 추워 저희는 배를 타진 않았어요.

역시나 벚꽃이 폈으면 더 예뻤을 거리인데, 3월 중순에 온 게 아쉬울 따름이었어요.
지금 4월 초에만 갔어도 연분홍 물결이 좌우로 뻗어있을 텐데 말이죠.

길거리의 화가도 보입니다.
이 분뿐만 아니라 우지 공원과 그 사이 다리들을 건너는 데 2~3분의 작가 분들이 그림을 그리고 계시더라고요.
그만큼 이 풍경이 주는 멋이 있다는 생각이에요.

그리고 뵤도인이라는 멋있는 신사가 있지만 줄이 길어 저희는 포기하고 바로 디저트를 먹으러 갔어요.
뵤도인부터 이어지는 여행자 길 같은 곳이에요.
말차 관련 상점과 말차를 이용한 요리를 파는 곳들이 줄지어 있어요.
주로 관광객을 상대하는 곳이다 보니 가격이 저렴하거나 주변에 사시는 분들보다는 현지 관광객들이 많은 거리 분위기예요.

저희는 그중 나카무라 토키치라는 티룸을 방문했어요.
현재는 티룸이라기보다는 말차나 호지차를 이용한 디저트를 주로 파는 카페예요. 
정문부터 가문 표식처럼 멋들어진 문양이 있어요.

문을 지나 정원을 지나치면 일본 목조 가옥 특유의 감성을 담은 카페를 들어가 볼 수 있어요.
가격은 착하진 않지만, 우지 강을 보면서 디저트를 먹을 수 있다는 뷰 값을 생각하며 먹으면 그리 비싼 가격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어요.

1층도 있지만 저희는 바로 2층으로 들어왔어요.
역시나 창가 자리는 가득 차 있고, 비는 자리가 있을 때까지 안 쪽에 앉아 있을 수밖에 없었어요.
다행히 창가 쪽 자리가 많아서 금방 빈자리를 찾을 수 있었어요.

따뜻한 마차 라테와 아이스크림을 주문하였어요.
아이스크림의 특징은 말차와 호지차 2가지 맛을 혼합해 주고, 그 옆에 찹쌀떡과 팥 앙금을 얹어 주는 거더라고요.
역시나 달달한 걸 좋아하는 일본 특유의 디저트 스타일이었어요.

교토에 가면 카모 강을 중심으로 카페들이 많잖아요.
줄 서서 들어가야 하는 많은 포인트들이 있다고 하는데, 만약 우지를 오게 되신다면 카모 가와와는 또 다른 강변 카페 분위기를 즐길 수 있으니 좋더라고요.

카모 강보다는 여기가 더 좋다는 생각이에요.

아이스크림은 다 맛있었지만, 역시 호지차가 더 맛있었어요.
저희가 이번 일본 여행 중에 말차와 호지차 관련 디저트를 꼭 먹어보면서 다니고 있는데, 호지차가 고소한 맛을 주어 말차의 푸릇푸릇한 잎이 주는 향보다 더 부드럽게 다가오더라고요.
그리고 아쉬운 점은 아이스크림 아래 깔린 말차 푸딩이었어요.
이런 식감이나 푸딩을 좋아하지 않다 보니 그냥 아이스크림으로 채워주지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일본 사람들은 좋아하려나...)

저희가 방문한 3월은 살짝 춥다 보니 밖에 앉으면 쌀쌀한 느낌이 들었는데, 지금 같은 봄에는 오히려 밖에 앉아서 봄을 느끼며 강의 냄새를 맡아보는 것도 좋겠다는 생각이에요.

강을 나와 우지역 쪽으로 가는 길에 골목골목을 다녀봤는데, 번잡한 주요 길보다 괜찮은 곳을 발견했어요.
상점이 엄청 많은 곳은 아닌데, 깔끔하고 정갈한 식사나 디저트를 먹을 수 있는 카페가 몇 개 몰려 있는 골목이 있더라고요.
구글 지도로 표시해 두었어요.
저희가 브레이크 타임 때 방문해서 먹을 수가 없었지만 실제 리뷰도 좋은 가게들이 요 좁은 골목에 있다니...
저희 대신에 꼭 여기 방문해서 우지 여행의 또 다른 좋은 추억을 남기시길 바라요.

그리고 다시 우지역에 거의 도착하면 아까 먹은 말차 디저트 카페 본점이 나와요.
여기 우지에서는 가장 유명한 찻집으로 웨이팅이 꽤나 긴 곳이에요.
저희는 다행히 분점에서 먹고 와서 카페 구경만 하러 들어갔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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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부에는 상점도 크게 운영을 하고 있어서 다양한 말차 종류와 호지차 등을 판매하고 응용한 디저트류도 많이 판매하고 있어요.
우지에 오면 다양한 차 상점이 있는데, 가장 믿고 살 수 있는 곳이라는 생각이 드는 곳이니 여기서 사시는 걸 추천해요.

다시 기차를 타고 교토로 돌아가는 길.
우지 여행은 반나절 또는 하루 정도면 충분히 다 둘러볼 정도로 작은 마을이에요.
교토에 워낙 가볼 곳이 많아 굳이라는 생각이 들 수도 있지만, 번잡한 곳보다는 여유롭고 조용한 여행을 좋아하는 분들은 말차 산지로 유명한 우지를 방문하여 조용히 차를 즐기는 건 어떨까 생각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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