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여행 이야기

조용하고 한적한 오사카 노면전차 여행 그리고 백 년 넘은 카페

roundmoons 2024. 5. 10. 0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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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사카는 정말 관광객으로 가득 찬 도시 중 하나인데요.
이런 오사카에서 조용한 여행지가 있다고 해서 가보려고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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덴노지에키마에

오사카에서 유명한 덴노지 공원 끝쪽으로 덴노지에키마에라는 역이 있어요.
덴노지역과는 별개로 한카이 라인이 운행하는 노면전차가 있답니다.

육교를 따라 걷다 보면 이렇게 초록색 글씨로 된 한카이라인 간판을 보고 따라가시면 매표소가 나와요.
인당 종일권 700엔이고, 한번 타는 데에는 230엔으로 3번 정도 타면 본전이에요.
계속 표를 사는 것도 귀찮고 3번 이상은 탈 거 같아서 종일권을 구매했어요.

구매하고 개찰구로 이동하면서 표를 직접 보여드리면 되는데요, 저희가 실수를 했어요.
사용법을 잘 몰랐는데 알고 보니 즉석복권처럼 사용하려고 하는 날짜를 긁어서 표시를 해야 하더라고요.
친절한 역무원분께서 동전으로 직접 긁어주시면서 설명을 해주셨어요.
모르는 사람들을 민망하게 하지 않는 분위기에 감사함을 느꼈어요.

그리고 기다리 노면전차.
주황색 지역 광고판으로 도배된 노면전차가 금방 도착했어요. 
사진 방향에서 오른쪽으로 하차하고, 왼쪽으로 승차를 하더라고요.

열차를 타보니 옛날 1호선을 타는 느낌이 들 정도로 오래된 전차임을 알 수 있었어요. 
특별히 냄새가 이상하지 않으니 안심하셔도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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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 정차하는 중에 기사님의 자리를 보았는데, 진짜 역사박물관에서나 볼 법한 열차 운행방식이더라고요.
조금만 배우면 저도 운행할 수 있을 거 같은 느낌

이제 노면전차를 타고 이동해 봅니다.
오래된 열차 특성상 그리 빠르지 않아요.
그리고 지상으로 다니기 때문에 주변을 구경하면서 다닐 수 있어서 좋더라고요.

가장 먼저 스미요시 대사를 방문하기 위해 '스미요시'역에 하차해 봅니다.
떠나가는 노면전차를 보니 시간여행을 한 느낌이에요.
일본 특유의 약간 유아스러운 광고를 보면 더 그렇게 느껴지기도 하죠.

스미요시 대사

오사카 사람들이 가장 먼저 기도드리는 신사라고 유명한 곳이에요.
새해에는 200만 명 정도가 방문하지만 평소에는 인파가 많은 곳이 아니에요.
전국에 2300여 개 정도의 스미요시 신사가 있는데, 그 신사들의 총본관이라고도 합니다.

걸어 들어가면 바로 보이는 계단이 있는데, 바로 소리하시라는 계단이에요.
경사가 엄청 가팔라서 조심해야 해요.
밤에는 라이트를 켜 예쁘다고 하네요.
야경 100선에도 뽑혔다는 데 못 본 건 좀 아쉬웠어요.

다리를 건너면 본전으로 갈 수 있는 토리가 나와요.
흔하지 않게 돌로 만든 토리로 오래된 건축 양식이라고도 해요.
여기 스미요시 대사가 오래된 신사인만큼 이런 석조 토리가 많이 보입니다.

들어가서 우측으로 가보면 많은 이들의 오미쿠지를 볼 수 있어요.
점괘를 뽑은 쪽지인데, 주로 나쁜 운세를 걸어두어 좋은 운세로 바꾼다고 하네요.
저희도 올해 이런저런 고민이 많이 해 보고 안 좋으면 걸어놓고 올걸 그랬나라는 생각이 들어요.

그리고 대사가 워낙 넓어서 이곳저곳 둘러보기도 좋아요.
스미요시 신사들의 본관이라 그런지 관리도 잘 되어 있고, 관광객이나 현지인도 그리 많지 않다 보니 조용하게 산책하기도 좋더라고요.

신사를 둘러본 후 다시 노면전차를 타러 왔어요.
노면전차가 차마다 색이 다 달라서 신기하더라고요.

노면전차 외에도 신형전차가 있어서 이번에는 이걸 타봤어요.
확실히 내부에 좌석도 많고 편하긴 한데, 그 오래된 감성은 없어서 나름의 아쉬운 점이 있더라고요.
조금씩 교체되고 있는 듯 하니, 아마도 몇 년 후면 신형으로 다 대체되지 않을까 싶어요.

하마데라 공원

사카이 노면전차의 끝 역인 하마데라코엔으로 가면 하마데라 공원이 나와요.
현지인 분들이 소풍과 꽃놀이를 즐기는 곳이라 하여 방문했어요.

 

저희가 간 건 3월 초라 소나무와 조금씩 핀 매화만 즐길 수 있었어요.
지금 4월 초라서 벚꽃이 만개했다고 하는 데, 벚꽃길도 워낙 잘 되어 있어서 봄부터 가을까지 나들이 가기에도 좋겠더라고요.
오사카에서 30분 정도만 오면 즐길 수 있는 조용한 공원이라 봄에 다시 오게 되면 돗자리 가지고 오고 싶을 정도였어요.
아쉬운 마음을 달래고자 벤치에 앉아 과자를 먹으면서 사람 구경을 했답니다.

그리고 다시 돌아가는 전차 안.
노면전차 역답게 표를 사는 곳도 역사 속 한 장면 같아요.

데라지초 역에 가고 싶던 카페가 있어서 잠시 내렸어요.
하필 쉬는 날이라 근처만 산책을 했는데, 그 나름의 즐거움이 있더라고요.

뭐랄까. 
일본 현지인 바이브를 느낀다고나 할까?
괜히 그런 느낌을 받으면서 산책하니 좋더라고요. 

노면전차가 다니는 중간중간에도 좋은 카페나 식당이 많지만, 
저희는 다시 오사카로 돌아가서 카페를 갔어요.

히라오카 코히텐 平岡珈琲店

백 년이 넘은 카페로 테이블 3개 정도가 전부인 아담한 카페예요.
가게 앞 문도 뭔가 오래된 느낌이죠?

메뉴는 커피와 티 그리고 도넛이 메인 메뉴예요.
저희는 아이스커피와 따뜻한 커피 그리고 도넛 2종류(백 년 도넛과 야끼 도넛)를 주문했어요.

커피가 나오기 전까지 정말 고요했어요.
주문받을 때도 조용조용 받으시고, 손님들도 정말 조용히 신문이나 책을 읽으면서 커피 마시다가 나가시고 ㅎㅎ
저희가 있는 동안 도넛을 포장하러 오신 분들의 잡담만 조금 있었을 뿐 정말 조용했어요.

사장님과 직원 분들 모두 친절하시고, 여쭤보니 설명도 해주시더라고요.
도넛은 전부 수제 도넛으로 달달하지 않고 담백하고 깔끔한 맛이었어요.

은은한 단맛이 커피와 잘 어울리더라고요.
커피도 직접 로스팅해서 융드립으로 내려주시니 향이 좋았어요.
(우리나라 스페셜 티 커피를 생각하면 향이 다채롭지 않다고 느끼실 수 있어요.)
레트로한 느낌과 친절한 응대, 맛있는 커피와 도넛 이 모든 걸 조곤조곤 이야기하면서 즐기니 금세 1시간이 넘어가더라고요.
여행의 마무리를 이러한 조용한 분위기로 즐기고 끝낼 수 있어 일본을 제대로 느낀 하루 같았어요.

오늘은 조용한 오사카를 즐기는 방법을 따라 여행한 하루였어요.
워낙 맛집도 많고 가볼 곳도 많은 오사카지만 한 번은 이런 한적한 여행을 해보는 것도 좋은 여행 중 하나라는 생각이 들어요.
다음에도 더 좋은 여행 정보로 찾아올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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