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오그라드에서 벌써 5일 차다.
세르비아 베오그라드(Belgrade) 물가가 발칸반도에 있는 도시 중에는 물가가 비싼 편이라고 한다.
그래도 숙소에서 해먹을 겸 물가도 체험할 겸 마트도 다녀보고 세르비안 버거도 먹은 하루를 이야기해보려 한다.
세르비아 물가와 장보기
점점 적응해가고 있고, 물가도 확인할 겸 근처에 있는 Lidl이라는 슈퍼마켓을 가보았다.
여기서 5, 10 RSD 동전을 가지고 있어야만 카트를 끌 수 있다.
역시나 우리나라와 비교하여 과일은 정말 싸다.
오렌지가 1kg에 2,000원 정도밖에 하지 않는다.
사과도 1kg에 1,600원 정도이다.
비타민이 부족할 일은 없어 보인다.
소시지나 베이컨도 저렴한 편인데, 5,000원이면 프리미엄 소시지를 구매할 수 있다.
훈제 삼겹살(통 베이컨)도 1kg에 16,000원 정도밖에 하지 않는다.
고기는 우리나라보다 저렴하고 부위의 차이가 있다.
우선 닭은 가슴살이 더 비싸고, 윙이나 봉, 다릿살 등이 훨씬 저렴하다.
삼겹살도 앞다릿살보다 좀 더 저렴하다.
삼겹살의 민족답게 우리는 할인까지 붙은 삼겹살을 바로 구매하였다.
다릿살이 비싼 이유를 보니 아무래도 전통 음식인 cevapi나 햄버거 패티에 다릿살을 많이 쓰기 때문인 거 같다.
고기를 살 때 좋았던 점은 부위를 색상으로 표시해 주는 점이었다.
번역기를 열심히 돌리는 우리에게는 한 줄기 빛 같은 존재였다.
빵 종류는 더할 나위 없이 싸다.
빵을 좋아하는 사람에게 유럽은 정말 한달살이 하기 부담이 없다.
바게트는 1000원, 치아바타 1,000원, 전통 빵은 600~700원 정도면 구매할 수 있다.
전통 빵은 좀 쫄깃한 치아바타라고 생각하고 구매하면 된다.
만약 빵 중 하나를 추천한다면, 'Burek Sa Mesom'을 추천한다.
번역하면 meat pie인데 군만두 같은 맛을 내주는 신기한 빵이다.
빵을 써는 기계가 있는 곳이 많지 않았고, 있지 않고, 내가 장 보던 곳 중에서는 Lidl이 유일했다.
미리 잘라놓아 수분이 사라진 빵보다는 내가 직접 두께를 정하여 자르는 빵을 집에 가서 먹으니 부드럽고 만족스러웠다.
주의할 점은 빵을 세로로 놓아야 한다.
두께는 18, 16, 14mm가 있는데, 18mm이 촉촉함이 가장 잘 유지되는 두께인 거 같다.
(가로로 놓으니 아예 기계가 빵을 가져가질 못한다.)
그리고 혹시 카이막을 먹고 싶다면 요 Lidl에서 구매가 가능하다.
우리도 티브이로만 보다가 한 번도 먹어보지 못했는데, 유지방 80%짜리 카이막을 먹어보니 왜 백종원 님이 추천하는지 알 수 있었다. 하지만 꿀은?
여행자에게 꿀 한 통은 너무 부담된다.
다행히 주변 슈퍼에 스틱으로 된 꿀을 판매하는 곳이 있어서 함께 먹을 수 있었다.
이 외에 감자(매우 저렴!), 파스타(저렴), 밀가루(매우 저렴!), 물(싸다!), 유제품 등 전반적으로 저렴하니 장 보는 데 전혀 부담이 없고, 여러 가지 사 보면서 맛볼 수 있는 기회가 있어 좋다.
Bajloni Market 바이로니 마켓
장을 보고 바로 숙소 뒤편에 있는 Bajloni Market을 갔다.
농산물 시장으로 각종 야채와 과일을 판매한다.
주력으로 판매하는 과일 제품이 좀 다르다.
주로 체리와 딸기를 이렇게 산더미처럼 쌓아 판매한다.
가격은 1kg에 200~350 RSD(2,500~4,000원) 사이에 판매한다.
보통 오전 6시에 열어서 오후 5시 정도에 끝난다.
돌아다니다 보면 볼 수 있는 신기한 풍경이 있는데, 아무렇지 않게 손님들이 한두 개씩 집어 먹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맛을 보고 구매를 결정하는 게 익숙한가 보다.
하지만 우리는 이방인!
자신감 있게 먹지는 못하고, 우리에게 인지한 미소를 주시는 사장님에게 이끌려가 한 봉투를 사면서 2개 정도 맛볼 수 있었다. 1kg 250 RSD로 3,000원 정도에 체리를 한 봉투 구매할 수 있었다.
한 5일 정도는 과일 걱정 없이 먹은 거 같다. 유럽에 오면 과일을 충분히 먹을 수 있다는 건 나름 큰 행복인 거 같다.
세르비아 햄버거 pljeskavica
장 본 허기를 달래기 위해 세르비아 전통 음식 pljeskavica를 먹으러 갔다.
테이크아웃 전문점으로 'Barbecue Balkan Food'이다.
우리는 pljeskavica Mala(320 RSD)와 Gurmanska pljeskavica(400 RSD)를 주문하였다.
총 8,600원 정도를 지불하였다.
Mala는 '작은'이란 뜻으로 패티가 170g이었고 Gurmanska는 Gourmet이라는 뜻으로 패티가 250g을 이야기한다.
햄버거 번과 전통 빵을 선택할 수 있는데, 당연하게 전통 빵을 선택하였다.
사장님이 패티에 어떤 고기가 들어가고, 나라도 물어보는 등 시종일관 친절하게 맛을 설명해 주셨는데, 사진에는 무뚝뚝하게 나와 조금 죄송하다.
버거를 가지고 공원에 가서 먹기로 했다.
우선 버거의 크기에서 놀랐다.
손바닥 크기만 한 버거에 패티가 가득 차있고, 그 안에 양배추, 오이, 토마토를 넣어준다.
그리고 소스로 요거트와 칠리 파우더 그리고 직접 개발했다는 바비큐 소스까지 더한다.
내부를 사진을 찍으니 좀 그렇긴 한데 맛은 기가 막히다.
케밥과 햄버거의 중간쯤 되는 맛으로 전반적으로는 케밥의 맛이 나지만 패티가 완전 버거 패티이다.
보통 케밥에 들어가는 얇게 썬 고기들이 아니다.
성인 남자 혼자서 먹을 수는 있지만 절대 적은 양이 아니다.
세르비아 음식들이 전반적으로 양이 큼을 다시 한번 느낄 수 있었다.
둘이서 한 개 정도 주문하고, 감자튀김 같은 게 있다면 충분히 배부르게 먹을 수 있는 양인 거 같다.
오늘 하루 요약
- 과일은 3,000원이면 일주일 먹을 과일 한 종류를 살 수 있다.
- 고기를 먹고 싶다면 삼겹살이나 닭다리 부위가 더 저렴하다.
- 빵을 좋아한다면 여기도 축복이다.
- 마켓에서는 체리가 존맛.
- 세르비아 버거 pljeskavica 이건 다음에도 먹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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